여름철 광과민성 질환

- 햇볕 쬔후 피부발진 자외선 질환 의심

- 10시∼4시 직사광은선 가급적 피해야

- 차단제 바르고 의복 모자 양산도 사용

방학을 맞아 시골집에 다녀온 여대생 김씨는 팔과 목부위에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풀어오르는 피부발진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았다. 매년 봄과 여름철에 햇볕을 쪼인 후에는 비슷한 부위에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우선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피부질환을 의심하게 된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햇볕이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외선노출은 피부노화,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점도 있다. 그리고 많은 종류의 피부질환들이 자외선에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광선노출에 의하여 악화되는 질환들을 광과민성 질환이라고 부른다. 즉 피부가 붉어지는 다형광발진, 광선 양진, 일광 두드러기, 만성 광선피부염 등이 그것이고, 약물에 의한 광독성 반응, 광알레르기 반응, 광접촉피부염, 그리고 유전성, 대사성 질환, 피부암도 해당된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이나 여드름처럼 잘 알려진 질환도 햇빛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광과민질환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의 진단은 증상이 나타난 부위와 시기가 햇빛과 연관이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 노출부위인 얼굴, 목, 손, 팔에 붉은 색의 피부발진, 작은 수포, 또는 두드러기 형태 등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광과민질환의 치료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광보호 방법은 우선 광선의 강도가 아주 약한 시간대에만 햇빛에 노출하고, 실내에서 거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내에 거주할 때는 자외선B는 유리창으로 차단할 수 있으나 자외선 A나 가시광선은 두꺼운 커튼이나 벽으로 차단해야 한다. 실외의 그늘이나 파라솔 밑에서도 반사된 광선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광과민 질환의 경우 자외선 B뿐만 아니라 자외선A도 관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광화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복, 모자, 양산 등을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 여름에는 가볍고 짜임새가 느슨하며 흰색에 가까운 천을 일반인은 주로 사용하지만 광보호용은 천 조직이 조밀하며 검정 또는 감색의 옷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의복이 땀이나 비에 젖으면 광선보호 작용이 감소한다. 모자는 10㎝이상의 챙을 가져야 하고 뒷덜미도 덮어주는 형태가 효과적이다.

광과민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하여 사용하는 일광차단제는 자외선B와 A를 모두 차단하며 차단지수도 높아야한다(SPF30이상, PA++). 시판되는 일광차단제는 자외선B에는 비교적 효과적이나 자외선A의 차단은 아직 효능이 불충분하여, 최근에 개발된 제품들은 자외선A의 차단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내수성이 우수한 제품을 발라 땀이 나거나 수영을 하는 경우 물에 씻겨나가 효과가 없어짐을 막고 자주 반복해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구름이 낀 날씨에도 꼭 사용하여야 하고, 외출하기 15∼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으며 2∼4시간마다 반복해서 발라야 한다.

비타민C와 비타민E는 항산화제로서 햇빛에 의한 손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올리브유도 DNA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한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인 에피카테킨이 항산화효과를 가지며 항염증, 항암효과도 있으며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감소시킨다.

요즘 여름철 바캉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다. 즐겁게 다녀와야 할 휴가인 만큼, 여름철 피부질환 때문에 고민이라면 피부과전문의와 상의하여 증상의 원인을 알고 자외선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무등일보 2006년 07월 19일 00시 00분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