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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겼다. 샤워의 뜨거운 물줄기가 아야나의 머리를 적셔갔다. 시로오의 팔이
하악... 하으... 하아앙...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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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학, 좋아요... 시로오상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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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요... 뜨거워요... 아악,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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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덧 잠들고 있었다.
눈길도 알아채지 못하는 남자. 아무것도 모르는 그 남자. 아무것도 모르는 낡은 작업복 속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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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들어갔다 빨리 나오세요.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예요. 담부턴 못 들어가게 할 겁니다.
없지만 소금을 발라 구워진 그 한 점의 맛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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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아버지의 이미지가 절대였던 할머니에게 나의 망동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할머니는 봉도 안 뗀 책들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면 이제 세상의 맨 끝 날이 왔다고 가슴 떨며 겨우 말하리라. “ 책천이면 부천이라느니 “ 그분의 전율이 나를 통째로 흔든다. 눈물처럼 말간 것이 속에 괸다.
책이 천대받고 글이 쏟아지기 전 , 매우 안온한 때를 골라 타계하신 할머니가 고맙다.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한 줌 가득 손에 쥔다.